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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장엽 꼭꼭 숨겨라" 테위협 초비상 특급경호

[속보, 사회] 2004년 03월 09일 (화) 10:40

8일 오전 서울 송파구 가락동 탈북자동지회 사무실 앞에서 전 북한 노동당 비서이자 탈북자동지회 명예회장인 황장엽씨(81)에 대한 살해위협을 담은 유인물과 식칼이 발견됐다. 이에 따라 경찰의 황씨 경호에 비상이 걸렸다. 황씨가 만에 하나 테러를 당하면 국내외적으로 큰 파문이 일 것이기 때문이다.
 
황씨에 대한 테러위협은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황씨는 최근 들어 각종 행사에 참석, 북한 인권체제에 대해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황씨의 소재지와 동선이 일부 드러나면서 황씨는 진보적 시민단체와 운동권 세력들의 표적이 돼 왔다. 또 황씨가 망명한
1997년 탈북 망명자 이한영씨가 암살된 사건이 일어났고, 최근 황씨에 대한 테러위협이
끊이지 않았던 점을 보더라도 북한의 위해공작에 희생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망명 초기, 황씨 신변보호는 국정원이 맡았으나 탈북자보호법에 따른 특별보호기간(6년)이 만료돼 경찰로 이관됐다. 황씨는 지난해 7월 말 국가정보원의 안가(안전가옥)에서 나와
개인연구소가 마련된 서울 강남구 ○○동에서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당국은
그러나 황씨에 대한 경호 내용이나 방법 등은 달라진 것이 없다고 한다. 황씨는 여전히 전속 운전기사와 요리사 등을 제공받는 특별보호 대상자이며, 거처는 1급 비밀이다.
 
현재 경찰은 서울경찰청 소속 보안과 요원들을 보내 황씨와 그의 비서에 대해 24시간
경호를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요원들을 황씨 거처 주변에 집중 배치하면 소재지가 노출될 가능성이 크고, 그렇다고 허술하게 경호했다가는 불의의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에 눈에 띄지 않게 '조용한 경호'를 펼치고 있다.
 
하지만 탈북자들은 아무리 비밀에 부쳐져 있더라도 황씨의 거처가 드러나면 신변에 위협을 느낄 수 있으므로 당국이 황씨의 신변보호를 경찰로 이관한 조치는 잘못됐다고 지적한다.
 
지난 97년 2월 황씨와 함께 망명한 김덕홍 전 북한 여광무역사장(65)은 "당국의 특별조치 없이 안가에서 나가 살게 된다면 황씨와 나는 북한 특수공작조에 희생될 가능성이 크다"며 특별보호와 안가생활 보장을 요구하는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그러나 당국은 여전히
일반경호만 펼치고 있다.
 
한편 황씨는 8일 발생한 테러 위협 이후 강연 등 모든 대외활동을 잠정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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